연예부 기자가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. 유명한 연예계 공식 커플이었던 배우 A와 B가 결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. “OO씨, 아는 점쟁이 있지? A랑 B랑 궁합 좀 봐봐.” 기사가 뜨자마자 사무실 밖으로 나온 국장은 기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기 시작했다. 어떤 기자는 ‘A와 결혼하는 B는 누구?’ 같은 기사를 쓰고, 또 어떤 기자는 두 사람의 과거 애정 행각을 엮어 쓰기 시작했다. 각자 일하던 사람들이 한 이슈로 달려들어 일사불란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광경은 낯설고 신선했다.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분은 잠시였다. 시간이 흐르...